해수담수화(海水淡水化) 설비라는 것이 있다. 물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바닷물을 이용해서 모자란 식수와 공업 용수 등을 만들어 내는 설비를 말하는데, 이 분야에 있어서는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두산중공업이 2001년 8억달러에 수주, 2003년 준공한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야경
갑작스레 '해수담수화'라는 말머리를 던진 것은 이것을 주제로 블로그에 포스트 하나 올려보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물부족'과 관련한 뉴스와 화두는 나에게 누렇게 해묵은 종이 한장을 연상시키는 촉매가 되기 때문이다. ^^
20여년 전 초등학교 4학년 아니면 5학년 즈음이었는데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 미래에는 물 부족, 식수 부족으로 인류의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식의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나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오염된 물을 거대한 볼록 렌즈를 사용해 증발시키면 마실 수 있는 순수한 물(증류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런 멋진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종이에 자를 대고 열심히 그려낸 설계도(?)가 바로 이것이다. ^^
자못 진지하게 고민하고 만든 것이라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더 좋게 해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양 고이고이 간직해 놨던 것 같다. 나중에 철들고 나서도 오래되어 색이 바래버린 종이 조각을 보면서 버릴까말까 수차례 고민하다가 순수했던 그때가 못내 아쉬워인지 차마 버리질 못했던 것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
지금에 와서 볼 때 아쉬운 점으로 이 설계도는 과학적 상식을 가지고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림을 보면 나 자신은 어슴프레 그때의 기억과 의도했던 바가 짐작이 가지만 말 그대로 '초딩'적 생각일 뿐이다. ^^ 초딩도 요즘의 빠르고 일찍 깨인 논리적 세대들과는 다른 초딩, 엄밀히 말하면 '국딩'이었던 시절이라고 하면 궁색한 변명일라나? ㅋ~
그림을 보면 지상과 지하를 양분하며 철관, 모터, 펌프, 필터, 대형 볼록 렌즈, 등등으로 구성된다. 왼편 아래의 '아궁이'는 볼록 렌즈로 물을 뎁히기 힘들 때의 보조 수단이었던 것 같다. ㅋㅋ 이것이 내가 이 그림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모두이다. 그림의 오른쪽 귀퉁이부터 시작해서 다시 오른쪽 귀퉁이로 끝나는 증류수 생성 과정의 전체 프로세스는 나만이 이해할 수 있다. 과학적 사고가 아닌 추억의 감성을 바탕으로! ^^
어찌됐건 난 20여년 전부터 미래의 물부족 사태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했었다! -_-)v
그리고 지금의 난 어떻게 하면 처자식 안굶기고 먹여살릴까에 대해서 하루하루 밥먹듯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범인류적인 원대한 지상과제에 대해서는 머리좋은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닳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