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휴가는 지난주에 끝났다.
와이프의 산달이 두달 남짓 남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휴가 계획을 잡았었다.
계획이란 바로 무계획... ^^;
그래도 그냥 막연하게 가까운데나 다녀보자 하고 시작한 휴가, 계획이 없었다지만 나름 알차게 보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셀프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모 업소에서 임산부 촬영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유아 촬영 한시간을 추가하여 다음날 두시간을 예약하였다. 내일부터 휴가라는 여유로운 맘으로 빈둥거리다가 막상 당일, 무책임하게도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카메라 하나 딸랑 들고 갔다.
기본적인 세팅을 끝마친 점원(?)의 간단한 안내를 듣고는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2시간 내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본전 뽑으려는 욕심에 스튜디오 내부의 그럭저럭 잘 꾸며진 세트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보려 하였지만, 넉넉하리라고 예상했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였다.
임산부 촬영이야 그렇다 쳐도 이제 27개월 된 찬우에게 내가 원하는대로 잘 따라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챙겨간 옷과 소품들의 반은 꺼내보지도 못했나보다... -_-
그래도 즐거워하는 녀석을 보니 흥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두시간 동안 400여 컷은 찍은 것 같다. 최고 기록이다. 양으로 승부하는 나?! ^^;
토마스와 친구들의 신나는 놀이세상 체험전에도 다녀왔다.
토마스를 너무 좋아하는 찬우...
애가 집에 깔아놓은 레일(찬우는 소도어 섬이란다)에서 토마스와 그 일당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 그래도 한동안은 TV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가끔은 토마스와 친구들 DVD를 돌려주기 위해 9시 뉴스를 양보해야만 할때도 있지만... ㅜ.ㅡ
체험관이라기엔 많이 부족한 행사... 그래도 찬우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한참을 들여다 보곤 했다...
다행이었다. :)
인천의 모 한의원에 다녀오는 길에 부천
아인스월드를 경유하였다.
다 자란 성인의 눈에는 별 볼일 없는 세상이었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곳으로 출사를 나간다면, 낮 보다는 조명이 들어오는 야경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떠올랐다.
도중에 개구리를 만난 찬우가 쪼그리고 앉아 한동안 개구리와 대화 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었었다. 개굴~!
한강 야외 수영장에도 다녀왔다.
와이프와 남이섬을 갈까 하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포기하고, 한강 유람선을 탈까? 수영장에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수영장으로 낙찰.
시민공원 도로 한가운데까지 늘어선 차들을 뚫고 운 좋게 수영장 옆에 주차를 하였다. 당장이라도 한바탕 쏟아질 듯 한 먹구름 아래로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찬우는 난생 첨으로 수영장이란 곳엘 가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적응 잘하는 녀석. 기특하다고 해야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춥다고 느끼지 않았다면 수영장을 탈출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왠지...
와이프는 배가 불러 물은 엄두도 못내고 아예 돗자리깔고 앉아 있었고, 난 찬우랑 놀아주느라 바뻤다. 근데, 일부러 보진 않았지만 가끔 비키니 차림도 눈에 띄었다. 저런...
여름이 후딱 지나가기 전에 가끔 혼자 한강 바람이나 쐬러 가볼까 한다.
수영장 사진은 없다. 말했듯이 찬우랑 놀아주느라 바뻤다...
화려한 휴가...
나름 밋밋한 휴가에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고자 혼자 CGV에서 심야 영화를 한편 보았다. - 얼마만이던가!!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 영화가 시작할 예정이었고, 1/3 정도 좌석이 찼다. 내 자린 거진 중앙 한가운데였는데, 양쪽 옆 자리에 모두 좌석이 있었다. 막 영화가 시작할 무렵, 좌측의 텅빈 자리로 몸을 옮겼다. 몸도 불편 하였지만 양 옆 모두 커플들인지라 맘도 불편하였다. ㅋ~!
녹색 프라이드 택시의 궤적을 쫓으며 영화는 시작하였다.
영화는 좋았다. 단, 잘 짜여진 이야기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의도적으로 감성을 자극하고자하는 화면의 단상들이 마치 5.18 사진전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했다. 그래도 볼만하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끝났다.
나의 여름 휴가가 끝났다는 말이다.
남은 것은 일상으로의 복귀...
벌써부터 내년 여름을 기다려본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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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어찌 혼자가셨나요?? ^^;;
가을 남자시군요(?) ㅋ
저도 보고 잡군요~ 큰화면으로 보면 더 멋질텐데...
글게, 남대리라도 부를 걸 그랬나? ㅋ
큰 화면으로 보니 실감 나더군...
DVD로 보면 반감 될 듯.
저는 백야행에 한표!!! ㅎㅎ
일드로 백야행 재미있게 봤거든요..ㅋ
백야행 진짜 보고 싶은데.. 혼자 가서 볼 엄두는...ㅎㅎ
곧 12월인데.. 마음이 심란해지네요... ㅋ
어디서 영화 같이 볼 아낙을 납치라도.. 해야 할듯.. ^^
그럼, 이번 주말에 나랑 같이 백야행이나 볼까?
손 꼭 잡고?! ㅋ~
크리스마스 오기전에 반쪽 꼭 찾으시게! ^^
음..형수님이 형 혼자 영화본거 혹시 아는거야?
다음에 만나면 한번 물어봐야겠군..
"형수님! 2012 영화 어떠셨어요??" ㅋㅋㅋ
음.. 니 형수가 보라고 했다네...
그나저나 둘째 함 보러 가야되는데,
잘 크고 있냐? 찬민이가 좋아하나 모르겠군... ^^